미국 원유공급 확대, OPEC 총회 관망세 등도 변수로 작용

이란 파르디스 석유화학 시설. /사진=AP, 뉴시스.
이란 파르디스 석유화학 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9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원유공급 증가 속에 러시아가 감산 논의를 내년 4월까지 미루겠다고 나서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다음달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대한 관망세 등도 국제유가 흐름에 변수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1시 44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0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5.42달러로 4.63% 떨어졌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2020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2.43달러로 2.25% 하락했다.

러시아의 에너지부 장관이 감산 연장 논의를 내년 4월로 미뤘다는 소식이 국제유가에 충격을 가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장관은 "현재는 감산 연장을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며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 연장 기대감 등을 반영해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이날 러시아 에너지장관의 발언 소식에 큰 폭의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원유공급 확대 소식도 국제유가에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의하면 9월 원유 공급은 하루 1246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월(1239만 배럴) 대비 7만 배럴 늘어나며 공급 우려가 커졌다. 반면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920만배럴로 65만2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를 약세로 이끌었다. 

CNBC 등은 "OPEC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내달 초 빈에서 개최하는 회의를 통해 내년 3월 이후 추가 감산 여부에 합의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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