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연말 소비 동향, 미국 ISM 지수, 한국 수출 등 챙겨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증시에서 홍콩인권법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2~6일) 국내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더구나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이 17거래일동안 순매도를 지속하는 등 '셀 코리아'가 뚜렷한 상황이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의 11월 정기조정이 마무리됐지만 투자자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4조원어치 가까이 팔아치웠다. 지난 2015년 12월 2일부터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약 4년만에 최장기 매도 기록이다.

미국 증시도 상승세가 꺾였다. 1일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금주 국내증시를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뉴욕증시는 지난달 29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0.40%), S&P500 지수(-0.40%), 나스닥 지수(-0.46%)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홍콩인권법 이슈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합의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주식 투자. /사진=뉴시스
주식 투자.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홍콩인권법 서명과 중국의 반발 이후 미-중 무역협상 추이, 월말에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홍콩을 둘러싼 갈등이 무역협상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홍콩인권법과 무역협상은 별개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교착상태를 반복하는 미-중 무역협상은 1단계 무역합의에 기초한 12월 정상회담 실시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기총회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OPEC 회담은 오는 5~6일(현지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회의에서 OPEC 감산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던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감산기간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OPEC 정기총회에서 감산 연장 합의 혹은 추가 감산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구가 지속적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을 감안해 감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협상 변수 이외에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의 연말 쇼핑특수 동향, 11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등의 경기지표 발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ISM 제조업지수는 경제성장률과 상관관계가 높은 경제지표로 꼽힌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10월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마킷 제조업 PMI 지수도 시장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을 감안하면 11월 중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 흐름은 ISM 제조업 지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ISM 제조업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선다면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미국 고용보고서도 관심사다. 11월 비농가 신규고용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기준 19만 명으로 10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도소매업과 운송부문에서 고용이 늘어나는 계절성을 갖고 있는 만큼 고용은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진단이다.

또한 한국의 수출지표도 챙겨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 수출 턴어라운드 여부가 국내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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