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농산물값 견인...소비 되살아 나야 물가 회복될텐데 아직 미지수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대형마트 매장 내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이며 디플레이션(저물가 속 저성장) 우려를 완화시켰다. 마이너스 물가 지속이라는 극단적 현상에 대한 우려도 일부 떨쳐 낼 수 있게 됐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한 것이다. 지난 10월 공식 물가 상승률은 '보합'이었는데 11월엔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 들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0%대를 이어오다가 지난 8월엔 -0.038%를 기록하며 충격을 주었고 지난 9월에도 -0.4%로 하락하며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공식' 물가가 0.0% 밑으로 추락하는 쇼크가 발생했다. 경제 성장 둔화 속에 마이너스 물가는 여러모로 불안감을 안겼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런데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되면서 보는이들을 제한적이나마 안도케 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0% 대 초반이라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그간 저물가를 주도했던 농산물 가격하락세가 멈추면서 11월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다만 소비부진 지속이 걱정이다. 소비가 되살아 나야 저물가에서 벗어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게 된다. 향후 소비 동향 및 물가 동향 또한 지속적인 관심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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