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상대로 자국 통화가치를 과도하게 절하시켰다는 이유로 이들 나라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키로 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3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켜 고시해 눈길을 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3일 미국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기준치를 7.0223위안으로 설정해 고시했다. 이는 전일의 고시환율 7.0262위안 보다 0.0039위안, 0.06% 떨어뜨린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고시하면 시장에서는 상하 플러스마이너스 2% 범위에서 환율 거래가 이루진다. 

CNBC는 2일(미국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그간 자국 통화가치를 과도하게 절하시켜 왔다고 지적했다"면서 "트럼프는 이들 나라 알루미늄 및 철강 제품에 관세를 다시 부과키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5일까지 미-중 무역협상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 절하를 문제 삼은 것이 이날 인민은행의 위안화환율 하향 고시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미-중 무역이슈가 민감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통화가치 절하가 트럼프에 의해 지적받은 날 공교롭게도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낮추면서 위안화가치 절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