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미국시각) 미국 연준이 발표한 2월 베이지북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없어 하는 내용이 잔뜩 담겨있다. 2월 미국 경제가 "그렇고 그런 정도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는 18일 열릴 미국 통화정책회의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미국시장에 따르면 연준의 베이지북은 통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기 2주전에 공개된다. 미국 12개지역 경기상황을 담은 보고서다. 그리고 FOMC는 이 보고서 내용 등을 참고해가며 그달의 통화정책을 논의하게 된다. 중요한 보고서다.
 
미국 2월 베이지북은 1월보다 후퇴했다. 지난 1월 베이지북에선 '온건한(moderate)'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2월 베이지북에선  '미약(modest) 또는 온건(moderate)' 수준으로 경기판단 레벨을 낮췄다. 물론 날씨탓이 크다고 했다. 2월 베이지북 내용에 '날씨'라는 용어가 무려 119번이나 등장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번 베이지북이 오는 18~19일 열릴 FOMC 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연히 과거 같으면 통화완화 정책을 논해야 할 상황이다. 양적완화 축소 기조를 잠시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시장은 이런 가능성을 아직 점치고 있지 않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경제지표가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 한 양적완화 축소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시각 7일(금) 발표될 2월 고용지표가 최악으로 나온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아주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양적완화 축소 행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군다나 연준이 최근의 경제지표와 관련해 '날씨'탓을 아주 많이 한 것으로 봐서는 지금 미국 경기가 약간 나빠졌다고 해서 낙관적 전망까지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견되는 까닭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