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도 돌연 무역 선전포고를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에 대한 금리인하 공세도 함께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미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자국통화가치를 절하했다는 이유로 두 나라 철강과 알루미늄에 즉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나라가 통화가치 절하를 하는 것은 달러의 지나친 강세 때문이라며 달러가치를 낮추기 위해 Fed에 금리인하를 또다시 촉구했다.

하지만 로이터 지적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오히려 자국통화가치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한 방어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 대한 환율압박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이유로 교역상대국들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위안환율이 지난 8월 7 위안을 넘은 것을 계기로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 역시 위안화가치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한 환율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국제사회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명분으로 무역 공격을 펼치는 것은 미국 내에서의 정치적 이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억지가 금융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도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헤알가치는 2일 0.48% 절상돼 트럼프 대통령의 으름짱이 반영되는 듯 했지만 아르헨티나페소가치는 0.1%의 절하를 이어갔다.

Fed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도 마찬가지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Fed가 오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1.50~1.75%로 유지할 가능성을 3일 오후 6시11분(한국시간) 현재 94.8%로 집계했다. 나머지 5.2%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제조업자들이 강한 달러에 붙잡혀있는 것은 Fed의 터무니없는 정책 때문"이라며 "제이 파월(제롬 파월 Fed 의장)은 첫날부터 금리와 양적긴축을 잘못 처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간섭에 대한 의견을 요구받을 때마다 "선출직 공직자들의 평가는 그 어떤 것에도 전혀 발언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가 오래 지속해 온 방침"이라는 답변으로 일축하고 있다. 트럼프의 "트"자도 입에 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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