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무역전쟁 공포 심화...산업, IT, 재량소비 주가 추락 & 미국증시 연일 하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4대 지수가 또 떨어졌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번 주 들어 내리 하락이다. 이날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엔 데드라인이 없다"고 강조, 중국과의 무역전쟁 공포가 고조되는 이른바 '차이나 공포'가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502.81로 280.23포인트(1.0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93.20으로 20.67포인트(0.66%)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20.64로 47.34포인트(0.55%) 떨어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02.63으로 4.95포인트(0.31%) 낮아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 이날 "트럼프의 대중국 발언이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전했다. CN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엔 데드라인이 없다"면서 "어쩌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미국 대선 이후로까지 끌고가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 월가는 쇼크 상태에 빠졌고 뉴욕증시는 또 고개를 숙였다. CNBC는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무역이슈 및 경기동향에 민감한 재량소비 섹터, 금융섹터, IT 섹터, 산업 섹터의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CNBC는 전했다. 반면 유틸리티, 바이오, 부동산 등 경기방어주들은 선방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인텔(-2.76%) 다우(-2.52%) 골드만삭스(-2.48%) 등이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머크(+0.39%) 버라이즌(+0.30%) P&G(+0.19%) 등이 올랐으나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가 하면 APACHE(-5.94%) UNUM GROUP(-5.05%) CIMAREX ENERGY(-4.72%) 등은 S&P500 지수를 짓누르는 역할을 했다. CROWN CASTLE(+2.44%) DXC TECHNOLOGY(+2.33%) TAKE-TWO INTERACTIVE(+1.97%) 등은 S&P500 지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CADENCE DESIGN(-3.35%) UNITED AIRLINES(-3.01%) KLA CORP(-2.91%) 등은 나스닥100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고 TAKE-TWO INTERACTIVE(+1.97%) NETEASE.COM(+1.13%) 일루미나(+1.03%) 등은 나스닥100 지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S&P500 지수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1.55%) 금융(-1.32%) 산업(-1.10%) 재량소비(-1.01%) IT(-0.85%) 등의 섹터가 급락했다. 무역이슈 및 경기동향 이슈에 민감한 섹터들의 주가가 두드러지게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경기방어 섹터인 부동산(+0.75%)과 유틸리티(+0.50%) 섹터는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 또한 0.76% 오르면서 선방했다. CNBC는 "무역전쟁 공포 심화 속에서도 부동산, 유틸리티, 바이오 섹터의 주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엑손모빌(-0.79%) 쉐브론(-0.78%) 코노코필립스(-2.45%) 등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금융섹터에서는 버크셔헤서웨이B(-1.02%) JP모건체이스(-1.29%) 뱅크오브아메리카(-1.76%) 등의 주가가 1% 이상씩 떨어졌다. 산업 섹터에서는 보잉(-0.87%) 하니웰(-1.02%) 유니온퍼시픽(-2.89%)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재량소비 섹터에서는 아마존(-0.65%) 홈디포(-1.66%) 맥도날드(-1.06%) 등이 내렸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존슨앤존슨(-0.15%) 유나이티드헬스(-0.99%) 등이 떨어진 반면 머크는 0.39%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는 페이스북이 0.44% 하락했지만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0.46%)와 AT&T(+0.62%) 등은 올랐다. 필수소비 섹터에서는 월마트(-0.51%)가 하락한 반면 P&G(+0.19%) 코카콜라(+0.09%) 등은 선방했다. IT 섹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0.16%) 애플(-1.78%) 등이 하락하고 비자는 0.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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