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건설 · 철강 · 화장품 등 부진...코스피 2060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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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4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이틀째 하락하며 2060선으로 밀려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합의 연기 발언과 함께 미국 하원이 '위구르 법'을 통과시킨 것 등이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이날 방한했지만 화장품주와 면세점주들은 부진했다.

외국인들은 20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하며 이날도 3700억원어치가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로 몰린 가운데 IT 대형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IT를 비롯해 의약품, 건설, 철강, 화학, 화장품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90% 하락한 4만9450원, SK하이닉스는 1.27% 내린 7만77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가 5.49% 하락했고 삼성전기(-1.76%), LG디스플레이(-3.33%), LG전자(-0.71%) 등도 밀려났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63%)와 셀트리온(-2.01%)이 하락했다. 한미약품(-0.15%), 종근당(-0.65%), 녹십자(-0.79%), 녹십자홀딩스(-1.85%), 종근당바이오(-2.20%), JW중외제약(-2.96%) 등도 내렸다. 반면 유한양행(0.93%), 하나제약(0.44%), 대웅제약(0.38%) 등은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에 철강주들의 주가도 뒷걸음쳤다. POSCO가 1.73%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2.69%), 동부제철(-0.82%) 등이 하락했다.

건설주들은 규제 우려와 경협 기대감 약화가 겹쳤다. 두산건설(-2.27%), HDC현대산업개발(-0.18%), 대우건설(-0.34%), 삼성엔지니어링(-1.06%), 현대건설(-1.57%) 등이 하락했다. 남광토건도 3.51% 내렸다.

중국 왕이부장 방한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주들은 부진했다. 한국화장품(-8.04%), 한국화장품제조(-5.67%), 토니모리(-4.48%) 등이 급락했고 아모레퍼시픽(-1.80%), 에이블씨엔씨(-1.62%), LG생활건강(-0.47%) 등도 내렸다.

항공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한진칼이 4.03% 급등했고 제주항공(1.86%), 진에어(1.41%), 에어부산(0.81%) 등이 올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54% 내렸다.

조선주 가운데 한국조선해양(-0.83%), 삼성중공업(-0.73%), 대우조선해양(-2.08%) 등이 약세로 마쳤다. 한진중공업은 0.34% 올랐다.

방위산업주들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지난 3일(미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관련주들에 힘을 보탰다. 한국항공우주(0.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3%) 등이 상승했고 빅텍(코스닥)은 6.64%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방어주로 꼽히는 한국전력이 2.63% 상승했다. 또 NAVER(1.45%), 현대차(0.41%), 현대모비스(0.60%), 삼성물산(0.99%), KB금융(0.44%) 등도 올랐다. 반면 LG화학(-4.20%), 신한지주(-0.23%), POSCO(-1.73%), LG생활건강(-0.47%), SK텔레콤(-1.44%)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18포인트(0.73%) 하락한 2068.8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375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05억원과 314억원 매수 우위였다. 거래량은 3억3010만주, 거래대금은 4조3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01종목이 올랐고 625종목이 내렸다. 81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31포인트(0.68%) 내린 625.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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