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뉴시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CNBC의 3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원래 롤모델은 아마존이 아니었다.

CNBC는 2010년 출범할 당시 이 회사가 하루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는 그루폰과 같은 형태의 회사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범석 쿠팡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곧 이베이와 같은 형태로 바뀌는 등 여러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변화가 요구되는 사업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 CNBC의 평가에 의하면 "한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김범석 대표가 과감한 판단을 내린 것은 쿠팡에 대해서뿐만 아니다. 자신의 경력에 대해서도 한국인으로서는 정말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렸다.

CNBC는 "범 킴(김 대표의 영어이름)은 하버드 MBA 입학 6개월 만에 자퇴하고 10년이 못 되는 기간에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의 억만장자 총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쿠팡을 "90억 달러 이커머스 거물로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밝혔듯, 한국의 제프 베조스(아마존 회장)가 되는 것이 그의 당초 구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과감한 판단으로 사업모델 변신을 거듭한 것이 현재의 성공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최고 권위를 지닌 학교에서의 학업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더 큰 기회에 도전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유학생들은 대개 첫 번째 추수감사절을 맞는 시기에 학업의 고비를 맞는다. 적성에 따른 학업부진도 있지만, 졸업장을 받은 후 예상되는 경력 개발보다 더 큰 기회를 발견하기도 한다.

후자의 이유로 학업을 그만두는 경우는 전자에 비해 매우 드물다. 특히 하버드와 같은 명문대학일수록 이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어떻든 명문대 졸업장이 보장하는 개인의 경쟁력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김범석 대표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 역시 하버드대를 자퇴하고 첨단기술 분야 굴지 대기업을 만들었다.

CNBC는 포브스를 인용해 "2018년 11월 현재 쿠팡은 소프트뱅크, 세콰이어캐피털, 블랙록 등으로부터 36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를 90억 달러에 이르게 했고 김 대표를 상징적인 억만장자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들의 투자가 "장기적인 것"이라며 "이 자금을 해외진출에 앞서 국내사업을 확장하는 데 쓸 것"이라고 CNBC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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