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측 "내년 3월까지 감산기한 연장하고 감산규모도 확대"...러시아가 변수

이라크 바스라 북쪽 유전. /사진=AP, 뉴시스.
이라크 바스라 북쪽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4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미국증시 장중 미국 에너지 채굴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1시22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58.54 달러로 4.35%나 솟구쳤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3.30 달러로 4.08%나 치솟았다.

근래 보기 드문 유가 폭등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 마감 2시간59분전 기준(한국시각 5일 새벽 3시1분 기준) 미국 주요 에너지 채굴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뛰었다. 이시각 현재 미국 석유탐사기업 NOBLE ENERGY(노벨에너지)의 주가가 5.71%, 미국 에너지기업 EOG RESOURCES(EOG 리소스)의 주가가 5.00%, 세계최대 석유채굴기업 할리버튼의 주가가 4.83% 각각 급등한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이 방송은 "오일 가격 급등 속에 이들 에너지 관련주들이 고무적인 흐름을 보였다"면서 "오일 및 가스 관련주들은 장중에 지난 11월4일 이후 최고의 흐름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앞서 아시아시장에서부터 급등했다. 로이터 보도에 의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소속 이라크 관계자가 "OPEC 핵심 회원국들이 일평균 120만 배럴 감산 보다 더 큰 규모로 원유생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내년 3월까지 감산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유가가 뛰었다. 이날 CNBC도 "OPEC의 감산확대 가능성이 유가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는 "아직 감산규모 확대나 연장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전해 향후 동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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