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치갈등 격화된 점, 미 11월 민간고용지표 부진한 점 등은 '금값 낙폭 제한'

실버바 진열 모습. /사진=뉴시스.
실버바 진열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4일(미국시각) 국제 금값과 은값이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된 것이 이같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22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478.80 달러로 0.38%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21분 기준 내년 3월물 국제 은값은 1트로이온스(31.1그램) 당 16.91 달러로 1.99%나 떨어졌다.

하루 전 비슷한 시간에는 금값이 1%대, 은값이 1.7% 수준 각각 급등한 바 있다. CNBC 등이 전날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엔 데드라인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 것이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키우며 안전자산들의 가격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협상 관련 강경발언을 한 것은 1단계 무역합의 관련 막판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미-중 양측이 홍콩문제, 위그르문제 등을 둘러싸고 겉으로는 말싸움을 거칠게 하고 있으나 이와는 별도로 1단계 무역합의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키로 한 이달 15일 이전에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민간고용지표는 부진하게 나왔지만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월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보도 속에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됐고 안전자산들인 금과 은값은 전일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떨어졌다.

다만 CNBC의 지적대로 ADP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1월 민간고용이 전월 대비 6만7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15만명 증가 예상)를 크게 밑돈 점, 홍콩문제 및 위그르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정치적 갈등이 격화된 점 등은 이날 금값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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