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부진은 국채금리 반등폭 제한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정일영 기자] 4일(미국시각) 미국 국채금리가 전일의 폭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이날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 다시 부각되고 그에 따른 미국증시 장중 반등 속에 국채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날 국채금리 반등폭이 전날의 하락폭 만큼 크지는 않았다. 시장 불확실 요인이 다 해소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58분전 기준(한국시각 5일 새벽 5시2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78%로 전일 같은 시각의 1.71%보다 상당 폭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틀 전 1.83%에서 전날에는 1.71%로 곤두박질친 바 있다.

이날 같은 시각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58%로 전일 같은 시각의 1.53%보다 높아졌다. 이틀 전 1.62%였던 2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1.53%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상당 수준 만회했다.

CNBC는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엔 데드라인이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 여파로 미국증시가 하락했고 국채금리도 함께 곤두박질쳤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상황은 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협상 관련 강경 발언은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보도했고, 블롬버그도 이날 "미-중 양측이 겉으로는 홍콩문제, 위그르문제 등을 둘러싸고 거친 말싸움을 하고 있지만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민간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월가에 긍정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장중 미국증시가 상승했고 국채금리도 전일의 폭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다만 국채금리가 전일 급락폭을 다 만회하진 못했다. 일부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CNBC는 "무역협상 기대감 다시 부각, 유가 급등 등은 월가에 긍정적이었으나 약한 경제지표가 시장 호전 분위기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특히 ADP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6만7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15만명 증가 예상)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이날 ISM(공급관리협회)이 발표한 미국 11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도 53.9로 전월 수치(54.7) 및 월스트리트저널전망치(54.5)를 모두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 및 홍콩문제-위그르문제를 둘러싼 미-중 정치갈등 격화 등은 국채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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