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뒤 반등했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된 점, 유가가 크게 오른 점 등이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649.78로 146.97포인트(0.5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12.76으로 19.56포인트(0.63%)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66.67로 46.03포인트(0.54%) 높아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13.90으로 11.27포인트(0.70%) 반등했다.

이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 재부각, 유가 급등 등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일부 외신이 무역합의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엔 데드라인이 없다는 말을 해 시장에 쇼크를 가했는데 이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의 주도권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도 "미-중 양측이 홍콩 문제, 위그르 문제 등을 둘러싸고 겉으로는 거칠게 말다툼하고 있지만 무역협상에선 1단계 무역합의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월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CNBC는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확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에 이날 유가가 크게 오른 것도 증시 상승을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ADP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민간고용은 6만7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15만명 증가 예상)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9로 전월수치(54.7) 및 월스트리트저널전망치(54.5)를 모두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IHS마킷 11월 미국 서비스업 PMI 최종치만 51.6으로 전월(50.6) 및 11월 예비치(51.6)에 비해 양호하게 나왔다.

이 방송은 "이날 S&P500 지수내 11개 섹터 중 자재 섹터만 하락할 정도로 증시 상황이 전날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P500 지수 내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번주 들어 연일 급락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들이 이날엔 미-중 무역협상 기대 회복 속에 힘을 냈다. 마이크론(+2.37%) 엔비디아(+0.85%) 스카이웍스솔루션(+1.42%) 등이 올랐다.

IT 섹터의 주가도 0.35% 오른 가운데 주요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0.36%) 애플(+0.88%) 등이 오른 반면 비자의 주가는 0.71% 하락했다.

필수소비 섹터의 주가는 0.66% 오른 가운데 주요 종목인 월마트(+0.02%) P&G(+1.31%) 코카콜라(+0.91%)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재량소비 섹터의 주가는 0.40% 상승한 가운데 주요 종목중에서는 홈디포(+0.69%) 맥도날드(+0.62%) 등이 오른 반면 아마존은 0.52% 떨어졌다.

산업 섹터의 주가는 0.33% 높아진 가운데 주요 종목 중에서는 하니웰(+0.38%) 유니온퍼시픽(+2.06%) 등이 오른 반면 보잉의 주가는 0.92% 내렸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의 주가는 0.64% 상승했고 관련 종목 중에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87%)와 AT&T(+1.46%)가 껑충 오른 반면 페이스북은 0.06% 하락했다.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0.91% 오른 가운데 존슨앤존슨(+1.62%) 머크(+1.48%) 유나이티드헬스(+0.87%) 등의 주가가 함께 웃었다.

이날 유가 급등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 속에 에너지 섹터와 금융 섹터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57%나 뛰었고 엑손모빌(+1.13%) 쉐브론(+0.91%) 코노코필립스(+2.95%)  등의 주가가 활짝 웃었다.

금융 섹터의 주가도 0.99% 올랐는데 버크셔헤서웨이B(+0.15%) JP모건체이스(+1.97%) 뱅크오브아메리카(+0.94%)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동향 및 무역이슈 등에 민감한 다우 운송지수는 0.72% 상승했는데, 유니온퍼시픽(+2.06%) CSX(+1.06%)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JP모건체이스(+1.97%) 골드만삭스(+1.74%) 존슨앤존슨(+1.62%) 등이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보잉(-0.92%) 시스코시스템스(-0.88%) 비자(-0.71%) 등은 다우존스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