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연말까지 이어진 스타들의 비극적 소식에 우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가요, 즉 K팝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등에 업고 미국 컨트리음악의 아성인 로데오축제에 입성한 한편으로 거듭되는 스타들의 비극적 소식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NBC계열의 휴스턴 지역방송인 KPRC-TV와 CBS계열 KHOU1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휴스턴의 상징적 축제인 '로데오휴스턴'은 내년부터 K팝을 새로운 장르로 추가한다.

로데오휴스턴은 세계 최대 실내 가축박람회로 휴스턴의 상징과 같은 행사다. 카우보이들이 거친 짐승을 다루는 프로 로데오 경기뿐만 아니라 음악과 음식관련 행사도 펼쳐진다.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20일간 진행되는 이 축제에 2017년에는 사상 최고인 261만 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이 지역의 전통과 축제의 성격에 가장 부합하는 음악장르는 컨트리지만 다른 장르의 대스타들도 모습을 보였다.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로데오휴스턴에 동참한 팝가수는 아리아나 그란데,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저스틴 비버, 윌리 넬슨, 본 조비, ZZ 탑,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다.

로데오휴스턴의 모습. /사진=로데오휴스턴 홈페이지.
로데오휴스턴의 모습. /사진=로데오휴스턴 홈페이지.

이런 대열에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스타들도 초청대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다. 카우보이가 사나운 들소의 등에 올라타 아찔한 묘기를 선보이는 축제에서도 미국 팬들은 K팝을 함께 듣기로 한 것이다.

로데오휴스턴이 제공하는 음악장르는 K팝 외에도 컨트리, 라틴팝, 힙합, 리듬앤블루스(R&B), 전자댄스뮤직(EDM) 등이다.

이처럼 K팝이 국경과 문화권의 영역을 초월하는 확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거듭되는 비극적 뉴스에 대한 외신들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4일(미국시간) 기사에서 "한국의 K팝 문화는 이 나라 최고 부가가치 소프트파워 수출상품으로 광범위하게 세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화면에 등장하는 건강한 모습과 달리 올해 일련의 스캔들과 스타들의 죽음이 어두운 또 다른 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지난 3월 빅뱅 멤버였던 승리의 성매매 알선혐의 기소와 11월 정준영의 성폭행 유죄판결, 설리와 구하라, 차인하의 사망 등 올해 K팝 스타들 관련 뉴스들을 소개했다.

CNN은 지난 2일 기사에서 "여성이 완벽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K팝 세계에서 설리와 구하라는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거부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CNN은 "스타들의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해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질 우려 때문에 도움을 받지 못한다"며 "이들은 하루 16시간 이상 노래와 춤, 언어, 카메라 관련 훈련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스타들의 정신적 취약성이 세계 팬들에게 가슴 아픈 소식을 거듭 전하는 한편으로 성범죄 등은 K팝의 존립 기반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진다.

K팝 스타들이 연루된 강남클럽 사건 당시 외신들은 과연 세계인이 믿고 들을 만한 심성을 갖춘 가수의 노래냐는 의문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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