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회의 길어지자...기자회견 취소되고 유가도 혼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복합시설.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복합시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현지시각)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 상황이 주목받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 규모를 정하기 위해 마라톤회의를 한 까닭이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기자회견은 취소됐고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으며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고개를 숙였다.

CNBC는 이날 "OPEC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고 전했다. 산유국 간 미팅을 더 해야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유가 흐름도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회의는 길어졌고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이날 "OPEC과 러시아가 하루 원유감산 규모를 기존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늘리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으나, 사우디 관계자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할 정도로 감산규모를 놓고 산유국간 첨예한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는 사이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59분 현재 블룸버그 집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8.33 달러로 0.17% 하락했고 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5분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3.21 달러로 0.33% 오르는 등 주요 유가 흐름이 엇갈렸다.

회의가 길어지고 초조감이 더해지면서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50% 하락했다. 미국 양대 정유사인 엑손모빌(-0.35%)과 쉐브론(-0.52%)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고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1.30%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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