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친환경차 규제 강화 영향...당분간 수요 견고할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수소 정제 등에 사용되는 귀금속인 팔라듐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팔라듐은 은백색의 금속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유해물질 흡착제 등으로 사용된다.

9일 대신증권은 "팔라듐 가격은 지난달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팔라듐 가격은 온스당 1875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연초 대비로는 48.7% 뛰어오르며 원자재 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팔라듐 가격 고공행진의 배경으로는 초과수요 우려를 꼽았다. 유럽과 중국의 친환경차 규제 강화와 IMO 2020 실행에 따른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로 팔라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김소현 연구원은 "유럽은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새로운 자동차 배기가스 테스트인 WLTP에 부합하지 않는 자동차 판매를 허용했지만 올해 10월부터 전면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도 2020년 6월부터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배출기준과 유사한 6a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의 친환경 관련 규제 강화로 팔라듐 초과수요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특히 "올해 초 팔라듐의 가격상승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백금 촉매변환기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팔라듐 촉매변환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전기차 상용화 시점 이전까지 팔라듐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팔라듐 생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차질 가능성도 가격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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