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원 시실리니, 초당적 협력으로 빅테크 '약탈적 인수' 규제

데이비드 시실리니 미국의회 하원의원. /사진=미국 의회 홈페이지.
데이비드 시실리니 미국의회 하원의원. /사진=미국 의회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난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은 미국 의회에서 대기업들은 이른바 '스쿼드'로 불리는 네 명의 민주당 여성의원들을 두려워한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등 이들 의원은 강한 개혁성향을 지닌 초선으로 네 명 모두 유색인종이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로 들어오려던 아마존 본사를 격퇴시킨 사실로 한국에 알려졌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두려워하는 하원의원은 따로 있다. 하원 민주정책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데이비드 시실리니 의원이다.

스쿼드처럼 의욕이 넘쳐나는 초선의원들은 재벌기업들이 상대하기에 생각보다 훨씬 수월한 면도 있다. 의욕이 경험을 초월하다보니 자충수를 벌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이 시실리니 의원을 상대할 때는 이런 효과를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우선 시실리니 의원은 5선의 베테랑이다. 이에 앞서서는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시장도 지냈다.

그의 브라운대 재학시절 스승인 대럴 웨스트 브루킹스연구소 지배구조연구담당 수석은 그에 대해 "순간을 포착하는 정치적 능력이 놀랍다"고 평했다. 제풀에 나가떨어지는 의욕과잉 정치인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을 발휘해, 범죄전문 변호사였던 그가 빅테크 기업의 공정경쟁 침해여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정치인이 됐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내년에는 의회의 빅테크 독점견제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할 시기지만 수 년 동안 이를 방치했던 의회가 새롭게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시실리니 의원은 민주당뿐만 아닌 공화당 의원들의 초당적 협력을 얻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가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사 인수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약탈적 인수(predatory acquisition)'가 하원 청문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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