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동결 가능성에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하 vs
미-중 무역 불확실 속에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는 절상

유로화.
유로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의 가치는 절상된 반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절하돼 눈길을 끌었다.

FOMC의 금리인하 중단 가능성이 커진 것은 엔화가치 절하(엔화환율 상승) 요인이 됐지만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유로 및 파운드 가치 절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3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97 달러로 0.30%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3206 달러로 0.45% 절상됐다.

반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2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8.72엔으로 0.15% 올라 유로, 파운드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이날에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된 가운데 미국 달러 가치가 유로 및 파운드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이달 15일로 예정된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시한 연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인 이슈였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도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이 불투명하다"면서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시한 연기여부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날 미국 의회가 중국산 전기버스 및 철도차량 구매를 막는 국방수권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미-중 무역협상 우려 요인으로 여겨졌다. 특히 CNBC가 미국증시 마감 직전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15일로 예정된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인상 건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대변했다.

이같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요인에도 이날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 통화들과 달리 일본 통화인 엔화는 미국 연준(FED) 동향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했는데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 일정으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CNBC는 "연준은 통화정책환경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 그간 연준이 "지금 통화정책 환경이 적절한 만큼 당분간은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온 사실을 이날 CNBC가 상기시킨 것이다. 게다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까지 아주 양호하게 발표돼 이번 FOMC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욱 낮춘 상황이다. 이는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하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장중(한국시각 11일 새벽 3시7분 기준) CNBC는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50으로 0.14%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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