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매수 속 대부분 업종 올라...코스피 2170 진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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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한국증시가 환호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급등하며 단숨에 2170선까지 올라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이 약 2년여에 걸친 무역전쟁을 끝냈다는 평가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 같은 날 치러진 영국 총선 결과도 보수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며 증시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5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51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반도체주로 집중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63% 상승한 5만4700원, SK하이닉스는 5.40% 뛰어오른 8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신고가를 다시 썼다. 외국인들이 이날 삼성전자 370만주, SK하이닉스 152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는 장중 신고가 작성 후 2.08% 상승한 12만25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0.44%), LG전자(0.70%) 등도 올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0.62%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들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54%)와 셀트리온(0.58%)이 올랐다. 한미사이언스(2.46%), 대웅제약(1.14%), 한미약품(1.02%), 녹십자(0.80%), 동성제약(0.63%) 등이 상승한 반면 유한양행(-0.21%), 보령제약(-1.92%), 종근당홀딩스(-3.14%)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은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한국화장품이 16.70% 치솟았고 한국화장품제조도 6.21% 뛰었다. 토니모리(4.64%), 제이준코스메틱(4.41%), 잇츠한불(3.70%), 한국콜마(2.59%), 에이블씨엔씨(2.41%) 등이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0.51% 상승했지만 LG생활건강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몰리며 2.43% 하락했다.

은행주들이 껑충 뛰어오른 가운데 KB금융이 3.41% 급등했고 신한지주(3.28%), 우리금융지주(2.97%), 하나금융지주(2.66%) 등도 올랐다.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철강주와 화학주들의 주가에도 힘이 실렸다. POSCO가 3.18% 상승했고 현대제철(2.22%), 하이스틸(1.56%) 등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화학주 중에서는 효성화학(7.33%), 이수화학(4.85%) 등이 급등했다.

건설주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동부건설(2.88%), 삼성엔지니어링(2.05%), GS건설(1.59%), 대림산업(1.22%) 등이 상승했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9.06% 급등했다. 신주배정 기대감으로 순매수가 몰린 것으로 여겨진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0.83%), 현대모비스(0.39%), 삼성물산(1.46%), SK텔레콤(0.42%), 삼성에스디에스(1.27%) 등이 상승한 반면 SK(-0.39%), 기아차(-1.22%) 등이 약세로 마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가운데 금호산업(5.12%), 아시아나IDT(3.52%) 등이 뛰었다. 또 현대중공업계열사 중 현대건설기계는 8.01% 급등했다. 삼성출판사는 차익매물이 몰리면서 5.93%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90포인트(1.54%) 상승한 2170.25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49억원과 47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9850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73%), 증권(2.70%), 은행(2.45%), 비금속광물(2.14%) 등 대부분 강세였고 섬유의복(1.28%)만 약세였다. 거래량은 5억3328만주, 거래대금은 6조1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602종목이 올랐고 242종목이 내렸다. 6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51포인트(1.02%) 오른 643.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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