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당 총선 압승...파운드화 가치 급절상
1단계 무역합의 효과 벌써 소멸?...엔화환율 미지근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두 가지 흐름이 눈길을 끌었다. 파운드가 달러 대비 급절상된 점,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음을 공식 확인했는데도 엔화환율이 미지근한 움직임을 보인 것 등이다.

영국 총선 결과는 영국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안긴 반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효과는 벌써 상당수준 소멸됐음을 시사한 흐름일 수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4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14 달러로 0.14%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335 달러로 1.32%나 절상됐다. 파운드가치 폭등이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35엔으로 전일대비 고작 0.04% 오르는데 그쳤다. 엔화환율 움직임이 아주 작아졌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전날 치러진 영국 브렉시트 총선 결과에 주목했다. 총선 결과는 집권 보수당의 압승이었다. 보수당이 365석을 확보해 압승을 확정지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역할을 했고 영국증시와 파운드화 가치를 동반 급등시켰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1.10%나 뛰었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32%나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전날 비슷한 시간 엔-달러 환율은 0.7% 수준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엔-달러 환율은 거의 보합수준으로 움직임 폭이 확 작아졌다. 전날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임박" 소식이 엔-달러 환율을 크게 끌어올렸는데 이날엔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는데도 엔화환율이 더 이상 뛰지 않았다. 이는 뭘 말하는가. 1단계 무역합의 효과가 이미 외환시장에서 상당 수준 반영됐다는 의미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론 1단계 무역합의 자체가 스몰딜에 불과한 만큼 그 효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이날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국에 당부조의 발언을 여럿 쏟아냈다. 커들로는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만큼 완전한 협상 종결까지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1단계 합의에 도달한 만큼 비즈니스 안정성 및 확신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1단계 합의에 도달한 만큼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도 즉각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들로의 발언을 볼 때 미-중 양측이 완전한 합의까지 가려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엔-달러 환율 급등세가 하루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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