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 소비 개선 · 정책 효과 기대...일부선 '내재 리스크' 지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인도 경제가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 경제는 하반기 이후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추세가 지속되는 등 고전해 왔다. 지난 7~9월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4.5%를 기록하며 6년 만에 4%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금리 인하와 소비 개선 등이 뒤따르며 내년 인도 경제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KB증권은 인도 경제 진단에서 "중앙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가 시중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일부 소비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경기 개선을 위한 추가 정책도 발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료에 의하면 우선 인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인도 금융당국이 지난 10월부터 신규 대출금리를 외부 벤치마크에 연동시키도록 규정한 이후 대출금리 하락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당초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금리에 반영이 되지 않아 일부 우려가 제기됐지만 규정 적용 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은행 대출과 회사채 증가율 하락 추세도 진정되는 조짐이다.

일부 소비 지표도 개선되는 추세다. 인도의 GDP 민간소비 증가율을 비롯해 자동차 판매 등이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면서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로도 개선됐다. 자동차 판매도 늘어나며 인도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의 생산량은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런가 하면 인도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의 국영기업 매각 구체화, 노동법 개정을 통한 고용 환경 유연화 추진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서영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출금리 하락은 기업들의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를 낮출 요인으로 꼽히며 소비지표 반등세로 자동차 등 생산업체들도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또한 "인도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은 부진한 인도 경기 반등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도 경제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경옥 ·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인도 경제의 리스크로 ▲재정건전성 악화 ▲그림자금융 위기 ▲부동산시장 침체 ▲중국·파키스탄과의 영유권 분쟁 등을 꼽았다.

두 연구원은 "주요 기관들은 인도 경제성장률이 올해 6.1%에서 내년 신흥국 중 가장 높은 6.8%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기 전망에 하방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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