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도달 공식 확인...미국증시는 장중 오락가락
1단계 합의 효과 벌써 소멸?...스몰딜 불과?..."미-중 아직 갈길 멀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오름세가 전날보다 확 둔화됐다.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강보합 수준의 불안한 사상 최고치 행진이었다.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불안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대지수와 달리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중 당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는데도 미국증시는 더이상 환호하지 않았다. 1단계 무역합의 효과가 거의 끝났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8135.38로 3.33포인트(0.01%) 오르는 데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또한 3168.80으로 0.23포인트(0.01%) 상승한 게 고작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8734.88로 17.56포인트(0.20%) 상승에 머물렀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37.98로 6.84포인트(0.42%)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소폭 상승, 장중 혼조, 다시 소폭 상승 마감' 순으로 진행됐다. 증시 투자자들이 관망 속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전날에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임박" 소식 속에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활짝 웃었는데, 이날엔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는데도 뉴욕증시는 시큰둥한 흐름으로 전환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무슨 의미일까. 이는 1단계 무역합의 이슈가 이미 시장에 반영될만큼 반영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 나아가 1단계 무역합의는 그야말로 원칙적 합의에 불과했고 소몰딜에 불과한 만큼 그 효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CNBC에 따르면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의 발언이 의미심장했다. 그는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만큼 앞으로 완전한 무역합의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만큼 비즈니스(무역) 환경의 확실한 개선 및 확고한 안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만큼 2단계 무역협상도 즉각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무역합의가 시장이 원하는 수준으로 되려면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들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 상황도 오락가락했다.

이날 뉴욕증시 세부 섹터들도 전날보다 크게 악화됐다.

전날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날엔 0.60%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흐름을 보면 램리서치(-0.97%) 브로드컴(-3.78%) 엔비디아(-0.04%) 자일링스(-0.32%) AMD(-3.38%) 등이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0.45%) 인텔(+0.42%) 등도 전날보다 상승폭을 확 줄였다.

전날 급등했던 미국증시 금융주들도 이날엔 고개를 숙였다. 이날 주요 금융주 흐름을 보면 모건스탠리(-0.87%) 버크셔헤서웨이B(-0.23%) 골드만삭스(-0.46%) 뱅크오브아메리카(-0.69%) 씨티그룹(-0.86%) 웰스파고(-1.05%) JP모건체이스(-0.88%)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전날 2% 이상씩 급등했던 미국 양대 정유주의 주가도 이날엔 하락 전환했다. 쉐브론은 0.72%, 엑손모빌은 1.59% 각각 하락하며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자동차 관련주들도 약세로 전환됐다. GM이 1.25%, 테슬라가 0.36%, 포드가 0.97% 각각 하락했다.

미국증시 대형 블루칩군의 상징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아마존(+0.03%) 애플(+1.36%) 넷플릭스(+0.02%)는 상승한 반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12%)와 페이스북(-1.34%) 은 하락했다.

전날에는 미-중 무역합의 훈풍으로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금융 관련주 들이 모두 급등했는데 이날엔 이들 섹터의 주가가 맥없이 떨어졌다. 무역이슈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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