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연이어 중국의 기업부채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 부채 문제가 국제적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은 꽤 오래 전 일이지만, 이번의 지적은 중국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음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CNBC의 17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중국의 기업부채가 최대 위협"이라며 "금융시스템과 광범위한 경제에 단층선"이라고 지적했다.

CNBC는 앞서 "피치도 지난주 중국 민간 기업들이 올해 가장 급속하게 부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집권과 함께 구조조정을 강조하며 기업부채 축소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경제성장세가 둔화되자 중국은 올해 부채축소 노력을 다소 늦추고 부양정책을 더 많이 내놓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피치가 밝힌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서의 민간기업 부도율은 올해 11월까지 4.9%로 2014년의 0.6%보다 급격히 높아졌다. 피치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부도율 상승이 중국 정부의 부채감축 노력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책으로 부채축소 정책이 완화되면 부도율 급상승이 당장은 진정될 수 있다. 그러나 털어내야 할 부실이 청산되지 않고 미래로 넘어가면서 구조적으로 불안을 장기화시키는 것으로 지적된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 초부터 강조해 온 방침에는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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