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기존 2.3%에서 0.2% 하향조정한 수치다.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불확실성과 저물가 지속 등을 저성장의 근거로 꼽았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수정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경제는 올해보다는 소폭 반등하겠지만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및 부채 리스크 등이 상존하는 환경에서 소폭 반등하는 경기 흐름은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에 의하면 민간소비는 올해 대비 내년에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과 노동시장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은 민간소비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증가 제한,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 확대, 기업실적 악화에 따르는 고용 및 가계소득 부진 가능성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ICT 제조업 부문의 회복 요인과 함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2019년 감소에서 2020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 선진국 경기 둔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 비ICT 제조업 부문의 회복 지연 등으로 설비투자 증가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은 2019년 마이너스에서 2020년 소폭 플러스로 반등할 전망이다. 2020년 세계 경제 둔화세의 소폭 개선, 반도체 단가 회복 등은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경기 둔화추세 지속 등으로 플러스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2019년 하락했던 원자재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이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부문에서는 2020년 실업률은 하락, 신규 취업자수는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제조업 고용시장 위축 완화 등이 실업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