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선 트럼프 단핵이슈 보다 하드 브렉시트 악재 더 중시
트럼프 탄핵 표결..."하원 통과돼도 상원 통과 어려울 것" 전망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미국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임박에도 미국 달러의 가치가 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상대국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탄핵 표결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하드 브렉시트 우려 속에 영국 파운드, 유로화 등 유럽쪽 통화가치 약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2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19 달러로 0.28%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도 1.3085 달러로 0.35% 절하됐다. 유로 가치는 전날 소폭 상승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파운드 가치는 전날 1.6% 수준의 폭락세에 이어 이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 대비 유럽쪽 통화가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과격한 유럽연합 탈퇴) 우려 영향이다. 로이터는 "영국 존슨 총리가 내년말까지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기간 연장을 금지하는 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파운드의 새로운 상처를 핥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환율, 즉 엔-달러 환율은 109.57엔으로 0.08%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전날에는 엔-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는데 이날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표결 임박 소식이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는 마감 1시간 20분 전 기준 소폭 상승세로 움직였고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CNBC는 "트럼프 탄핵 표결을 앞두고 미국 여론은 첨예하게 분열된 양상을 나타냈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윗을 통해 탄핵 표결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CNBC는 그럼에도 "역사적인 탄핵 표결 이슈에도 시장은 다소 불확실한 정도의 상황 속에 있다"고만 진단했다. 이는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효과, 최근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호전 효과 등이 지속된 가운데 탄핵 표결에 대해선 약간의 관망세를 안겨주는 정도로 외환시장은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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