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열 "미국 공화당-민주당 모두 미-중 무역협상 유지 예상...강도는 다를 듯"

[초이스경제 홍성훈 기자] 2020년 미국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상상인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이 이같이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23일 "2020년 미국 주식시장의 변수 중 경제 상황 (경기침체 또는 지속 성장),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 지속 (또는 부족) 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그것은 미국 대선 (2020년 11월 3일) 결과일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에서의 탄핵 소추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상원에서의 부결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미국 민주당 측은 상원으로의 소추안 송부를 (최대한) 미루면서 탄핵 모멘텀을 유지시키고 싶어 한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민주당 경선 TV토론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19일 밤 (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교에서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제6차 TV토론회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 바이든 (2009~16년,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2007년~, 버몬트 상원위원), 엘리자베스 워런 (2013년~, 매사추세츠 상원위원), 피트 부티지지 (2012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2007년~, 미네소타 상원위원), 앤드루 양 (사업가), 톰 스테이어 (전 헤지펀드 매니저, 사업가)의 7명 후보자가 참석했다"면서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의 굳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티지지의 선방, 에이미 클로버샤의 존재감 부각으로 요약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은 외교정책 경험과 50년 가까운 정치 경력, 최종 대선레이스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주자라는 점, 아울러 민주당의 상원다수 의석 확보의 Coattail (약한 동료 후보자도 함께 당선시키는 유력 후보자의 힘) 효과의 힘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시대의 올드 인물이고 78세에 대통령이 되는 고령이 약점으로 지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버니 샌더스는 정치혁명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함께 신규 유권자를 끌어 들이기 위한 에너지와 흥분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단점은 1940년생의 최고령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사진=AP, 뉴시스.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사진=AP, 뉴시스.

김 센터장은 "엘리자베스 워렌은 70세 여성으로 가장 청렴성과 진보성향을 주창하는 후보자"라며 "페이스 북, 아마존 같은 독점 플랫폼 기업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한 "피트 부티지지는 1982년생의 젊음으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2018년에는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기도 했다"면서 "젊은 오바마를 연상시킨다는 평가와 함께 연설-토론에 강하고 멋지며 호감가는 인상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한다는 평가와 맥킨지 컨설팅 경험 및 실리콘밸리 중심의 정치후원금 빅투어 전개 등 실질적으로 친기업 성향 또 는 애매한 포지셔닝 가능성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에이미 클로버샤는 60세 여성으로 고령의 바이든과 젊은 부티지지의 적절한 중간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앤드루 양은 45세로 2011년 벤처 포 아메리카를 설립해서 2017년까지 CEO를 역임한 유일한 동양계 후보자"라면서 "모든 미국인에게 무상기본소득으로 월 1000달러를 지급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초대받은 7명 외에도 뉴욕시장 3선을 연임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등 후보자가 더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물론 현재 주식시장은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 (주식 시장에 부정적 영향 우세, 최소한 초기 그러한 전망 우세시점) 시나리오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하지만 블랙스완(일어나기 어렵지만 발생하면 큰 파장 몰고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이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대비) 진보적이고 기업친화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민주당후보가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3가지 측면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 1) 주식시장 전반적으로는 기업친화도 저하로 인해 부정적, 2) 대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는 별다른 수단이 없으니 당분간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3) 대중국 무역협상 측면에서는 미국 국가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소강상태 가능성이 높아서 중립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무역협상 1단계가 되었다고 해서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따라서, 트럼프도 2차 협상으로 바로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하지만 "환율 이슈에 따른 무역적자 문제, 기술이전 및 IP 이슈 관련 협상의 어려움 등 구조적 문제는 실질적 협상의 난이도가 1단계와 다른 차원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중장기적인 이슈를 여전히 갖고 가는 상황에서 2020년 연말 정권이 바뀐다고 묘책이 갑자기 튀어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그럼에도 "여야 관계없이 각자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계속 줄 수는 없다는 점 또한 이전보다 더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중 간의 구조적 갈등의 완전한 해결의 난맥을 인정하면서도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 미-중 무역 협상 자체는 지속적인 과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이렇게 되면 미국에게는 단기적으로 중립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구조적 이슈의 미 해결)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한국 주식시장에게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할 것이고 중장기적 영향은 지켜보자는 중립적 시각이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재선 성공시와 다른 점은, 트럼프는 FED의 금리인하와 재정정책의 과감하고도 공격적인 요구 관철을 통한 무기를 갖추고 대 중국 압력을 계속 높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라며 "민주당은 그 강도나 옵션 선택에 더 신중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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