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장중 상승에도 안전통화 강세...파운드는 약세 지속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주요국 환율이 관망 속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연말을 맞아 일부 환율이 조정 양상을 보였다. 다만 하드 브렉시트 또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가치 약세는 두드러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3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92 달러로 0.12%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36 달러로 0.48%나 절하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38엔으로 0.05%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를 의미한다.

이날 월가에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나타났다. 미국증시 마감 1시간 14분전 기준(한국시각 24일 새벽 4시46분 기준)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 지수는 0.37%, 나스닥 지수는 0.30%, S&P500 지수는 0.13% 각각 오른 상태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CNBC가 전했다. 같은 시각 미국 2년물 및 10년물 국채금리도 소폭 상승한 채로 거래가 형성됐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나타났다. CNBC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미-중 무역관계 개선 기대감, 세계경제 바닥 탈출 기대감 등이 월가에 훈풍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소폭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연말 주요국 환율 중 일부 조정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총선 압승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속도를 가하면서 노딜 브렉시트(영국과 유럽연합 간 합의없는 이별) 또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급격한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커진 영향이 지속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것도 달러 대비 유로 강세, 엔화가치 강세 등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미국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2.0%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빗나갔다.

반면 미국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3%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0.4% 감소 예상)보다 호전됐다. 또한 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11월 전미활동 지수도 0.56으로 전월의 –0.76보다 개선됐다.

한편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67로 0.02% 하락하며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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