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자동차 · 바이오 등 주요 업종은 올라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에도 '산타랠리' 차익매물 출회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연일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나타내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은 이어졌지만 차익매물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6.08포인트(0.13%) 하락한 2만8515.4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63포인트(0.02%) 내린 3223.3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4포인트(0.08%) 상승한 8952.8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는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10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달 초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서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서명식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뉴욕증시 스크린의 월트디즈니 로고. /사진=AP, 뉴시스.
뉴욕증시 스크린의 월트디즈니 로고. /사진=AP, 뉴시스.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되는 추세다. 영국에서는 최근 EU 탈퇴협정 법안이 통과하면서 영국은 오는 1월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미국 증시를 둘러싼 변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휴일을 앞둔 관망세와 차익매물 등이 나타나며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섹터별 흐름도 엇갈렸다. 나스닥 지수 내에서는 금융(0.19%), 바이오(0.53%) 등이 올랐고 컴퓨터(-0.04%), 텔레콤(-0.25%) 등은 하락했다. 또 다우 지수 내 건설(0.11%), 미디어(0.42%), 운송(0.23%), 유틸리티(0.16%) 등이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7% 상승한 가운데 마이크론 주가는 0.04% 오르며 강보합으로 마쳤다. 또 램리서치(0.01%), 브로드컴(0.3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0.69%), 인텔(0.30%) 등이 상승했고 AMD는 2.38% 껑충 뛰었다. 자일링스(-0.41%), 웨스턴디지털(-0.75%) 등은 하락했다.

바이오주 가운데 바이오젠이 0.83% 올랐고 암젠은 0.29% 내렸다. 질레드사이언스는 0.04%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경기흐름에 민감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혼조세였다. 페이스북(-0.51%), 아마존(-0.21%),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46%) 등은 내렸고 애플(0.10%)과 넷플릭스(0.03%)는 올랐다.

인테넷 업종에서는 징가(0.80%), 트위터(0.20%) 등이 상승했다. 컴퓨터 업종 가운데 휴렛팩커드(0.15%)는 상승했고 IBM(-0.42%)은 하락했다.

미디어 업종에 속하는 월트디즈니가 0.42%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0.02% 하락했고 시만텍(1.45%), 어도비(0.21%), 리프트(0.35%) 등은 올랐다.

제약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머크&컴퍼니(-0.33%), 브리스톨마이어(-0.08%), 아스트라제네카(-0.04%), 일리아릴리(-0.03%), 존슨앤존슨(-0.35%) 등이 약세로 밀려났다.

자동차주들은 미-중 합의 기대감으로 웃었다. 업종 지수가 0.49% 상승한 가운데 테슬라가 1.44% 뛰어오르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포드(0.32%), 제네럴일렉트릭(0.27%) 등도 올랐다. 반면 제네럴모터스(-0.52%)는 하락했다.

소매 업종에서는 달러제너럴(0.70%), 리바이스(0.56%), 월마트(0.40%), 타겟(0.16%) 등은 올랐고 메이시스는 0.49% 하락했다. 소비재 업종에서는 스타벅스(0.33%), 코스트코(0.31%) 등이 상승한 반면 코카콜라는 0.36% 내림세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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