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대기업에서 또 사고라니...경영진 책임은 없나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 /사진=뉴시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가장 평화로워야 할 크리스마스 이브 직전에 폭발 사고라니. 전쟁터도 아닌데. 실로 어이가 없다. 무섭고 실망스럽고 아찔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이야기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24일 오후 1시15분 경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에서 아찔한 사고가 또 일어났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한다. 쇳조각 같은 파편이 미사일처럼 날아 올랐다는 무서운 얘기도 전해진다. 인근 이순신 대교가 한때 흔들리고 통제됐을 만큼 제철소 안팎이 공포 속에 떨었다고 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 본다. 이곳에선 지난 7월 1일에도 정전 사고로 화재가 난 적이 있다. 그 이전에도 사고가 있었다. 노동부 여수지청은 올들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안전 문제를 집중 감독하기도 했다. 그 결과 위반사항 455건을 적발하고 이중 221건에 대해선 처벌의뢰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또 발생했다. 포스코 같은 글로벌 굴지의 대기업에서 안전사고를 막을 방도가 정녕 없단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포스코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 자리잡은 포스코"라고 적혀 있다. 최정우 회장의 발언도 소개되어 있다. "명문 포스코를 후손들에게 더욱 빛나는 위대한 포스코로 물려주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지금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한 최 회장의 언급이 눈에 들어온다.

포스코는 자칭 글로벌 명문기업이다. 그런데 이 커다란 기업에서 안전사고는 왜 막지 못하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정부가 특별감독까지 했는데도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무슨 연유에서인가. 고질병 아닌가.

참으로 걱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사회 각계를 향해 안전사고 방지를 그토록 외치는데, 그리고 노동부까지 나서 많은 지적을 가하고 처벌까지 의뢰했는데, 굴지의 대기업에서 사업장 안전사고가 계속 일어나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어떤 기업을 막론하고 작업장 근로자들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게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경영진에게 묻고 싶다. 앞으로는 어떤 사고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냐고...그리고 명문 포스코를 앞세우기 이전에 안전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해결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아울러 포스코 주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는 포스코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결정할 때는 안전사고 방지 등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능력을 갖춘 분들 중에서 선임해 달라고...

광양제철소에서 또 사고가 난 지난 24일 포스코의 주가가 24만원으로 1.44% 하락한 것도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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