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쇼핑 매출 급증 이어 여행도 러시...미국 경제 '홀로 건재' 과시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경제는 우울한데 미국인들의 연말은 다소 여유로워 보인다. 미국 연말 쇼핑 매출이 전년 대비 3.4%나 증가한 상황에서 올 연말엔 미국인들의 여행 행렬도 사상 최대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만큼은 여전히 '홀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흐름들이어서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와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연말연시 미국인들의 여행자 수는 1억1560만 명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억1560만 명의 미국인들이 지난주 21일 토요일부터 2020년 1월 1일 수요일까지 이번 휴가 시즌을 여행으로 보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2000년 AAA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거의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작년보다 3.9% 증가한 430만 명이나 더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록상 가장 많은 이용수단은 역시 자동차다. 1억480만 명의 미국인들이 휴가 목적지까지 차를 몰고 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90만 명이 더 많은 3.9% 증가한 수치다.

미국 하와이 해변. /사진=뉴시스
미국 하와이 해변. /사진=뉴시스

비행기는 4.9% 성장으로 연말 연휴 동안 항공 여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이며, 697만 명의 미국인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이용객이다.

기차, 버스, 크루즈선 등 기타 여행수단에 의한 이용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38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AAA의 폴라 트위데일 부사장은 "올해 연말연시 여행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실업률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가처분소득과 가계 순자산이 모두 개선된 것이 그 배경"이라고 월드프라퍼티저널에 제시했다. "연말연시 사상 최대 기록이 8년 연속 이어지면서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여행객들은 붐비는 고속도로와 공항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연휴기간 가장 인기 지역은 플로리다의 올랜도와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남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이다. 이어 하와이 호놀룰루와 마우이 섬,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 등 따뜻한 날씨의 지역들이 꼽혔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상징적인 도심 휴가지인 뉴욕시가 연말 연휴 동안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톱10 여행지 리스트에 포함됐다.

해외 여행지로는 멕시코, 카리브해 등 따뜻한 날씨와 해변이 인기를 모았다. 멕시코 칸쿤,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 카나, 자메이카 몬테고 베이, 멕시코 로스 카보스, 멕시코 푸에르토 발라르타 등이 톱5 인기지역으로 꼽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전날 미국경제방송 CNBC는 "올 연말 연휴 미국 쇼핑 시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나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트윗을 통해 "올 연말 미국 쇼핑시즌 매출이 3.4%나 증가했다"면서 "미국경제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말 여행까지 성황을 이루는 등 미국 경제는 여전히 다른 나라 보다 활기를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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