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세련되고 수준 높은 정책 나와야...국민 분열도 봉합해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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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고단했던 2019년 한 해가 저문다. 얼마나 파란만장한 한 해였던가. 형언할 수 없는 쇼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유별난 한 해였다. 근래 경험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우리를 겁박했다.

일본 아베 총리 진영의 교활한 경제 침략,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압박, 우리의 영공을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러시아 전투기들, 추락하는 한국의 수출, 지칠 대로 지쳐버린 많은 자영업자들, 일자리가 없어 고개를 떨군 젊은이들, 40대 가장들의 처절한 일자리 상실, 치솟는 서울 집값, 난데없는 마이너스 물가와 디플레이션 우려, 마이너스 금리로 추락할 수도 있는 금융시장 상황, 극단의 출산 감소와 마이너스 인구시대 도래 조짐, 그리고 정치권의 극단적인 분열 속에 여기저기서 삶의 고단함을 토해내는 한숨 소리들...

쇼크와 쇼크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국민과 기업들의 처절한 버티기 덕분이다. 한국인들의 저력은 굳건했다. 일본으로부터의 경제 독립 노력은 비장했다. 5G도 글로벌을 선도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위기를 잘 극복해 가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처럼 사회적 가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경영자도 등장했다. 한국 기업들의 연말 세대교체 노력도 비장했다. 방탄소년단 같은 출중한 젊은 인재들은 세계를 주름잡는 활동을 펼치면서 재벌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은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미국 등 글로벌을 움직였다. 손홍민의 축구는 유럽에서도 출중했다. 유현진의 야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찬사를 뽑아냈다. 임성재의 골프는 미국 PGA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의 골프는 미국 LPGA 타이틀을 휩쓸었다.  

국가적 난제가 쏟아졌지만 많은 기업과 국민은 살아남으려 몸부림 쳤다. 여전히 어렵지만 희망을 보았다. 한국의 저력은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강화시켰다.

이제 해가 바뀐다. 새해엔 달라지겠지!. 난장판 정치가 연말 분위기를 망쳤지만 새해의 꿈은 늘 당차다. 2020년 새해엔 한국이 안고 있는 근심과 악재가 모두 사라지길 기원한다. 그러자면 국민 분열을 봉합해야 한다. 정치권이 달라져야 한다. 정부 정책도 차원 높아지고 세련돼야 한다. 국민을 응징하고 굴복 시키려는 정책보다 국민을 안도케 하는 정책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어느 한쪽 만이 아닌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는 정치와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자면 실력 있는 정치인, 실력 있는 정책 당국자들이 중용돼야 한다. 내로남불도 사라져야 한다. 새해엔 누굴 증오하기 보다 서로가 상생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경제도 회복될 것이다. 국민을 반으로 쪼개놓고 경제 살리겠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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