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4주래 최악 하루...나스닥 9000 붕괴...호재 넘쳤지만 무용지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9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이날 뉴욕엔 호재가 넘쳤으나 뉴욕증시는 호재를 외면한 채 연말 조정 흐름을 보였다. 공포지수는 치솟았다. 증시 상승세가 연말 휴가를 떠난 듯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8462.14로 183.12포인트(0.64%)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21.29로 18.73포인트(0.58%)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45.99로 60.62포인트(0.67%)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664.15로 4.88포인트(0.29%) 낮아졌다. 반면 공포지수는 14.80으로 10.20%나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장엔 호재가 넘쳤다. 우선 미-중 양측이 다음 주 내에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CNBC는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632억 달러로, 전월의 668억 달러 대비 5.4%나 줄면서 2016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 펜딩 주택판매지수도 전월 대비 1.2%나 증가한 108.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0% 증가 전망)를 상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2월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8.9로 전월(46.3) 및 시장 예상치(47.4)를 모두 넘어섰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그럼에도 미국증시는 하락했다. CNBC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최근 4주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역사적인 9000선을 상향 돌파했다가 이날 90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를 두고 CNBC, 마켓워치 등 미국 경제 관련 언론들은 "연말 차익매물에 의한 조정"으로 해석했다.

CNBC는 특히 미국 S&P500 지수 내 금융주의 경우 올해 들어 29%나 상승했다가 이날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S&P500 지수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을 정도로 이날 증시 상황이 근래들어 가장 악화된 흐름을 보였다.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3%) 재량소비(-0.72%) 헬스케어(-0.66%) 테크놀로지(-0.59%) 금융(-0.39%) 에너지(-0.35%) 부동산(-0.13%) 유틸리티(-0.04%) 섹터 등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엑손모빌(-0.59%) 쉐브론(-0.37%) 코노코필립스(-0.57%)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존슨앤존슨(-0.31%) 머크(-0.51%) 유나이티드헬스(-0.72%) 등이 떨어졌다. 금융 섹터에서는 버크셔헤서웨이B(-0.17%) JP모건체이스(-0.37%) 뱅크오브아메리카(-0.57%) 등이 내렸다. 재량소비 섹터에서는 아마존(-1.23%) 홈디포(-1.21%) 맥도날드(-0.64%) 등이 하락했다. 산업 섹터에서는 보잉(-1.13%) 하니웰(-0.03%) 유니온퍼시픽(-0.69%) 등이 고개를 숙였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는 알파벳A(-1.10%) 페이스북(-1.77%) AT&T(-0.51%) 등이 하락했다. 테크놀로지 섹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0.86%) 비자(-0.82%) 등이 하락하고 애플은 0.59% 올랐다.

애플(+0.59%) 만이 다우존스 지수를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IBM(-1.82%) 월트디즈니(-1.36%) P&G(-1.28%) 등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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