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엔 호재 넘쳤지만...뉴욕 대부분 자산 가격 연말 조정 연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자산시장이 모두 숨울 죽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고 미국산 유가도 떨어졌다. 위험 자산만 하락한 게 아니다. 안전자산 가격도 주춤거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가격과 금값이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 통화인 달러가치도 고개를 숙였다.

이날 뉴욕 자산시장엔 호재가 넘쳤지만 대부분 자산 가격은 연말 조정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휴가를 떠났고 주요 자산 가격의 상승흐름도 함께 휴가를 떠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 지수는 0.64%, S&P500 지수는 0.58%, 나스닥 지수는 0.67% 각각 하락했다. CNBC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최근 4주래 최악의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29분 기준 내년 2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배럴당 61.65 달러로 0.11% 하락했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CNBC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 96.77로 0.15%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29분 기준 내년 2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517.90 달러로 0.01%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90%로 직전 거래일의 1.88%보다 상승했다.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건 국채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뉴욕엔 호재가 넘쳤지만 뉴욕 자산시장들에선 이를 외면했다. CNBC는 "다음주 이내에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미국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32억 달러로, 전월의 668억 달러 대비 5.4%나 줄면서 2016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1월 미국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2%나 증가한 108.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0% 증가 전망)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는 "12월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9로 전월(46.3) 및 시장 예상치(47.4)를 모두 여유 있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여러 호재에도 뉴욕 자산 가격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자 CNBC와 마켓워치 등 경제 전문 언론들은 "연말 뉴욕시장이 조용한 흐름을 보내고 있다"면서 "연말 차익매물 등장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FXTM의 후센 세이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휴가를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휴가를 즐기는 동안 뉴욕시장 상승세도 휴가를 떠난 듯 연말 조정흐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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