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미-중 양국관계 재차 악화될 소지 있어"

미국-중국 국기. /사진=AP, 뉴시스.
미국-중국 국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양국이 조만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합의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오류"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미국시간)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평가"라며 "투자자들도 또다시 실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우선 "이번 합의로 미-중 양국이 얻을 경제적인 편익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상향시킬 여지가 낮은 편"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한 "미-중 양국 관계가 재차 악화될 여지가 크며, 특히 선거가 있는 연도에는 그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보여준 성탄절의 우호적인 태도는 실제로는 긍정적이지 않으며, 이는 2020년 어느 시기라도 부정적 결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합의서가 86페이지에 달하고, 내용은 강제 기술이전과 환율 조작 등에서도 우호적인 문구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매체들도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1단계 무역협상 합의서에 서명하기 위해 금주 토요일(4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2019년 미국과의 무역마찰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서 "중앙정부의 결정으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단호하게 지켰다"고 강조했다고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합의안 서명 관련 이슈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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