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EU 공급망 멀어지면 생산성 저하 등 부정적 영향 불가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P,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달 영국 여당의 총선 승리로 이달 31일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발효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이와 관련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외신이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영국 여당의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EU(유럽연합) 이탈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진단하고 있다"면서 "기존 생산성 저하는 물론 EU와의 무역관계 불투명 등으로 2020년 성장률 확대 가능성도 낮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는 고용 호조와 저물가 등으로 투자부진을 상쇄할 수 있겠지만, 가계의 지출여력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럽과의 공급망에서 멀어질수록 경제적 충격이 커져 임금 등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의 필 호건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존슨 영국 총리가 결국에는 브렉시트 과도기(2020년 12월 31일까지)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힐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년간 영국 내 논의는 EU 회원자격의 모든 수혜를 누리면서도 확실하게 떠나는 브렉시트를 할 수 있다는 거짓 개념에 기반했다"면서 "브렉시트로 단일 시장이 아니라 두 개의 시장이 있게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획득한 보수당의 의회 과반 지위를 바탕으로 이달 31일 브렉시트를 발효할 전망이다. 브렉시트가 발효되면 영국과 EU는 과도기 동안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을 협상하게 된다. 협상이 결렬되고 과도기 연장도 무산되면 영국은 2021년 1월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안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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