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햄버거 체인회사인 맥도날드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 중에도 1.4%의 매출감소를 겪었다. 지난 1월 중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동일점포 매출액이 3.3%줄어든 데 이은 실적감소여서 주목된다.

맥도날드는 10일(미국시각) 이같은 매출 감소실적을 발표하며 세계 각지와 미국 내에서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실적 부진의 원인과 관련해 주로 이번 겨울의 혹한과 폭설 등 기상탓으로 돌렸지만 "도전하는 기업들의 활력"이 원인의 일부라는 것도 시인했다.

수년간 수십개의 라이벌을 제치고 순위를 유지해온 맥도날드도 이제 고객유치를 위한 고심을 시작한 것이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생겨나는 새로운 체인 음식점들은 돈을 조금만 더내면 기존 패스트푸드에서 한차원 높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이상 기존방침대로는 매출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맥도날드는 2월 말 기준으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13개월이 넘는 점포들을 기준으로도 매출이 0.3% 줄어든 상태라며 올해도 연초부터의 저조한 매출로 1분기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기가 위태롭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매출은 2.6% 줄었고 일본과 호주, 설 명절 이동을 겪은 중국에서도 매출이 줄어든 상태다.

한편 일리노이주 맥도날드 본사의 임원들은 "패스트푸드에 대한 미국민의 취향과 요구가 전과 달라진 것도 매출 부진의 이유"라고 시인했다.

제프 스트래튼 미국 맥도날드 사장은 "옛날에는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대중에게 어필하는 방식으로 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그동안 맥도날드의 최대 장점이었던 시설이나 서비스의 '일관성'도 최근 변화되고 있다. 이를테면 카운터에 롤러식 카운터를 더 설치해서 햄버거에 넣는 토핑이나 소스의 종류를 더 많이, 더 눈에 띄게 진열해놓고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곳이 늘었다.

심지어 남(南)캘리포니아에서는 '자신의 버거 만들기' 개념을 도입해서 고객들이 태블릿 PC에다 자기가 원하는 빵과 치즈, 다른 내용물을 넣어 버거를 설계하도록 하는 곳도 생겼다.

지금까지 고객 호응은 좋은 편이지만 섣불리 변화를 시도할 수 없다는 게 맥도날드의 입장이다. 미국 내 1만4000개 매장에서 이같은 변화를 주려면 주방이나 시설 등을 대폭 개조해야 하는데 이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않은 이유다. 개인 소유의 별도 점포들에 시설비 지원을 해줘야 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알려진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 3만5000여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맥도날드가 향후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