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부진도 한몫...FAANG · 반도체 · 바이오 등 일제히 하락
CNBC "뉴욕증시 3대 지수, 최근 1개월래 최악의 하루"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3대 지수 모두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지만 이날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에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최근 1개월래 가장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33.92포인트(0.81%) 하락한 2만8634.8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3.00포인트(0.71%) 내린 3234.8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42포인트(0.79%) 떨어진 9020.77에 거래를 마쳤다. 3대지수 모두 하락한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는 1개월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660.87로 전일 대비 0.35% 하락했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미군이 전날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공습을 개시해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을 사살한데 이어 중동 지역에 3000여명에 이르는 군대를 파병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추가공격에 대비한 방어적인 차원의 조치였다는 점을 부각했지만 이란 측은 혹독한 보복을 경고하며 양측의 군사적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CNBC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미국증시는 물론 채권시장과 국제유가, 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도 증시를 압박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8.1에서 47.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의 46.3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9.0에도 크게 못 미쳤다. 제조업 PMI는 지난 8월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고 5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업종별 흐름도 부진했다. 섹터별 흐름을 보면 건설(-0.94%), 미디어(-0.77%), 운송(-1.64%), 보험(-0.66%), 화학(-0.89%) 등이 하락했고 방어섹터로 꼽히는 유틸리티업종만 0.11% 올랐다. 바이오(-1.27%), 컴퓨터(-0.98%), 텔레콤(-1.22%) 등도 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0%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이 1.55% 하락했다. 또 램리서치(-1.07%), 브로드컴(-2.54%),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1.59%), 자일링스(-2.30%), 텍사스인스트루먼트(-1.33%), AMD(-1.02%)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페이스북(-0.53%), 아마존(-1.21%), 애플(-0.97%), 넷플릭스(-1.1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52%)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3D시스템즈(-1.49%),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1.70%), 스트라타시스(-1.89%) 등이 내렸고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25%)가 하락했다. 반면 시만텍은 1.45% 상승했다.

컴퓨터 업종에서는 휴렛팩커드(-1.25%),  IBM(-0.80%) 등이 내렸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알리바바(-1.25%), 이베이(-0.94%), 트위터(-2.45%) 등이 약세였지만 징가는 1.30% 올랐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부진한 가운데 바이오젠(-1.15%), 암젠(-0.68%), 질레드사이언스(-0.25%) 등이 밀려났다. 제약주 중에서는 애보트랙(-1.28%), 일라이일리(-0.37%), 존슨앤존슨(-1.16%)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굿이어타이어(-4.16%), 제네럴모터스(-2.84%), 포드(-2.23) 등이 하락했지만 제네럴일렉트릭은 0.34% 올랐다. 테슬라는 2.96% 껑충 뛰었다.

항공주 가운데 델타항공(-1.66%), 사우스웨스트(-0.89%) 등이 내렸다.

소매업종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제네럴(-0.73%), 월마트(-0.88%), 타겟(-1.06%) 등이 하락한 반면 리바이스(+0.37%), 메이시스(+0.06%) 등은 소폭 올랐다. 소비재 업종에서도 스타벅스(-0.58%), 코카콜라(-0.55%), P&G(-0.67%) 등이 내렸지만 코스트코는 0.08%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