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 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에 견디다 못해 계좌관리 수수료 도입에 나섰다고 금융연구원이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5일자 금융브리프 글로벌금융이슈에서 가마고리신용금고가 지난해 4월 미이용 계좌 관리수수료를 도입하는 등 수수료 부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이탈을 초래할 위험이 큰 계좌수수료 도입에 일본 은행들이 나서는 이유는 경영악화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116개 일본 은행의 2018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최근 20년 동안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은행들은 1998년과 2008년에도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일본의 경제 환경이 비교적 양호한데도 은행들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표현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이 마이너스 금리 등을 통한 은행의 막대한 희생으로 경제 활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자구책으로 고객들의 데이터관리비용과 통장 인지세 등의 비용을 고객에게 부과하려고 하고 있다. 이 비용은 미국 등에서는 당연한 고객 부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고객들이 이를 무료로 인식하고 있다고 금융연구원은 전했다.

계좌 관리수수료 도입으로 수익 창출과 비용절감은 기대되지만 은행들은 고객 이탈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법인명의 계좌에만 수수료를 부과하고 일정 기간 후 소액의 수수료를 개인계좌에도 부과하는 단계별 도입이 제시되고 있다.

종이통장 이용 고객에게 매월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고 금융연구원은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