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최악 안갈 것이란 기대 &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속 달러 절상"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이란 사태 이후 약세를 보였던 미국달러의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상대국 통화들이 이날만큼은 달러 앞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에 엄중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점,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점 등이 외환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6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46 달러로 전일 대비 0.46%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122 달러로 0.37% 절하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54엔으로 0.16%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CNBC는 "이날 외환시장 장중(한국시각 8일 새벽 4시6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01로 0.35% 오른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사망한 이후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치가 이날 반등했다. 미국-이란 정면 충돌 공포가 다소 누그러든 듯한 흐름 속에 달러가치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외환시장에선 미국의 엄중 대응 속에 미국-이란이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움직임이 표출됐다. 달러가 반등하고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점 등이 이 같은 흐름을 대변했다. 엔화환율은 전날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리스 총리와 만났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사태에 대해 엄중,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숨진 솔레이마니 이란 전 사령관에 대해 긴 기간 주시해 왔다"면서 "그의 사망으로 인한 보복 가능성에 다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점에 우리는 이라크를  떠나길 희망한다"면서 "이라크도 결국 자신들의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 속에 뉴욕외환시장에선 달러가치가 주요 상대국 통화대비 절상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달러 반등을 거들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미국 무역적자는 431억 달러로 전월 대비 8.2%나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2016년 10월의 420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은 적자규모를 나타냈다. 또한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작년 1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으로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작년 11월 미국 공장재수주는 전월 대비 0.7%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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