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세계제약시장(900조원)의 7%를 차지하지만 연간 12%씩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가장 진출하고 싶은 지역으로 꼽힌다.

보령제약이 지난해 고혈압 신약 카나브 2600만달러 어치를 멕시코에 수출한데 이어 녹십자가 올들어 비슷한 규모의 백신 수출에 나선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가 실시한 남반구 의약품 국제입찰에서 녹십자의 의약품 수출 중 최대인 2300만달러어치의 독감백신을 수주, 4월초까지 중남미국가에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독감 백신은 지난해 녹십자의 독감 백신 연간 수출액에 육박한다.

녹십자는 곧 이어질 범미보건기구의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백신제제 수출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감백신은 녹십자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의약품으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시기가 달라 연중 수출이 가능한 유망 품목이다.

세계보건기구 독감백신 입찰에는 세계에서 녹십자 등 4개 제약사만 참여자격이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녹십자가 유일하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을 처음 수출한 2010년 이후 수출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며 "신종플루 백신 개발 이후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위상과 품질,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AI(조류인플루엔자, H5N1)백신의 임상시험을 올해안에 끝내고 상용화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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