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앞두고 정치인 게시물 관리 논란 커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페이스북이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 이후 정치적 게시물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7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보즈워스 페이스북 가상증강현실부문수석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내부용 페이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선거 패배를 열렬하게 원하지만 페이스북은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한 행동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언급하며 "프로도가 갈라드리얼에게 반지를 건네려고 하자 갈라드리엘은 끝내는 자신을 타락시킬 것을 알고 사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보즈워스가 "갈라드리엘(Galadriel)"의 철자를 "갈라드리얼(Galadrial)"로 잘못 표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0년에 대한 생각"이란 글에서 페이스북이 데이터 보안, 허위사실 유포, 외국의 개입 등에 대해 대응하는 데 늦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진보 성향의 사용자들이 반대성향의 사람들을 나치로 언급하는 데 대해서도 "나와 같은 리버럴들이 지나치게 리버럴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AP, 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AP, 뉴시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현재 정치적 의견 표현에 대한 방침이 격렬한 논쟁을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인들의 게시물은 사실 확인 절차에서 면제돼 정파적 이해를 위한 유권자 오도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트위터와 구글이 2020년 선거에서 정치적 광고물에 대한 제한을 발표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포퓰리즘을 앞세운 정치인이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은 현재까지 사실을 가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기존 정치물에 대한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보즈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선거 승리에 대해 러시아 개입이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 유출 때문이 아니며 "내가 지금까지 본 가운데 가장 훌륭하게 디지털 선거유세를 한 때문이다. 그게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정치관련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대신 반대성향의 유권자들도 자유롭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공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댓글을 페이스북 친구인 사람에게만 허용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 행여 자신의 게시물이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더라도 댓글을 통해 어느 정도 이를 상쇄하는 여지를 남겨둔다. 동시에 반대편의 목소리도 허용한다는 이미지를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 그대신 댓글칸이 심한 욕설로 넘쳐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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