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엔 13% 급감...일반고객 늘었지만 VIP 고객은 줄어

마카오 호텔 내 카지노 입구. /사진=최미림 기자.
마카오 호텔 내 카지노 입구.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홍콩 시위 여파로 카지노로 유명한 마카오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마카오 정부가 발표한 작년 카지노 수입은 2925억 파타카(약 42조5000억 원)로 2018년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수준을 밑도는 것은 3년 만이다. 중국 경제의 감속과 중국 부유층 이용이 침체된 것 외에 홍콩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시위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카지노 운영 대기업들은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해 향후 일본의 통합형 리조트(IR) 참가를 노리는 등 신전략으로 침체를 커버할 생각이라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카지노 수입은 작년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 12월에는 13.7%나 줄어들었다. 미국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일반고객으로부터의 수입은 11% 증가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전체 약 40%를 차지하는 VIP 부유층의 수입이 20%나 줄었다.

카지노 수입은 마카오 방문객 70%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 내방자 숫자에 크게 좌우된다. 중국에서 홍콩과 함께 마카오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홍콩 대규모 시위 사태가 역풍이 된 셈이다.

카지노 각사는 향후, 카지노 이외에도 리조트 시설이나 극장 등을 더욱 확충해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마카오 SJM홀딩스'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등의 회사들은 2021년에도 새 시설을 개업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계획이 진행되는 IR에도 관심이 높아, '갤럭시'나 '메르코 리조트 & 엔터테인먼트' 등이 이미 일본에 거점을 마련해 참가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마카오의 VIP 수입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카지노 수입은 2%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영업을 시작한 차세대형 노면 전차 등 교통 인프라도 일반객의 수입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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