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마을'의 홈페이지.
'괜찮아마을'의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연속되는 포기의 강요 끝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게 된 한국의 젊은 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BBC가 9일(영국시간) 몇몇 실제사례와 함께 A4용지 6장 분량에 걸쳐 소개한 내용을 정리하면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젊은이들은 이제 적게 일할 수 있고, 반드시 성공해야만 할 필요성이 별로 높지 않는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구성하기도 한다. 전남 목포의 '괜찮아마을'이 이같은 사례의 하나로 소개됐다.

괜찮아마을은 인구가 크게 줄어 빈집이 많았던 지역에 젊은 창작가들이 모여 레스토랑과 카페, 예술작업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거주비는 연 50만원이라고 BBC는 전했다. 4만 원 정도의 월세와 비슷하다.

이 마을이 강조하는 덕목은 '소확행'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BBC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세 가지 포기를 강요받던 것이 점점 더 늘어나 숫자를 정할 수도 없는 "n"개의 포기를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밀레니얼세대는 1950년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이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은 한국의 오래된 모임문화를 회피하고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동창회와 같은 모임문화는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매개체로 지적됐다.

동창회보다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살롱"이 이들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살롱은 모르는 사람과도 대화를 나누는 곳이어서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성향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것이다. 한 살롱의 연간 회원권은 120만원이다.

경제적 부담이 드는 친목모임을 사회관계망과 같은 디지털방식으로 대체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 소통의 한계로 외로움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괜찮아마을과 같은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BBC는 입사 1년 후 퇴사비율이 2018년 28%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고생이 성공의 전제조건이란 말을 믿지 않게 된 젊은 한국인들은 고생을 참기보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저자가 되고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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