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근처.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근처.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국의회가 9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오는 31일이면 어떤 경우든 EU를 탈퇴한다. 영국과 EU가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는 준비를 하기 위해 기존의 관계는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

데이비드 에저턴 킹스칼리지런던 사학교수는 10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을 해체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에저턴 교수는 "존슨 총리의 계획은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국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영국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얼스터 연합주의자당에게 "이는 충격적인 배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아일랜드가 남쪽의 이웃과 같은 법률 체계를 갖는 것은 민족주의자들에게 획기적인 기회"라고 평했다.

그는 "2016년 국민투표에서 주민의 압도적 다수가 EU에 남기를 선택했던 스코틀랜드는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준비 중"이라며 "존슨 총리가 이를 영원히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저턴 교수는 "당장 이번 주는 아니라도 10년 이내에 첫번째는 스코틀랜드, 그 다음 북아일랜드가 잉글랜드와 결별할 것이며 웨일스도 민족주의자들의 압력에 굴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저턴 교수는 영국의 해체가 북아일랜드에는 아일랜의 번창하는 경제와 보다 더 진보적인 사회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며 스코틀랜드는 자체의 정치적 독자성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분리로 남게 되는 잉글랜드도 이익을 보게 된다고 분석했다. 에저턴 교수는 영국이 젊고 유럽지향적인 런던과 같은 도시와 고령화되고 정체됐으며 유럽을 거부하는 성향의 여타지역으로 갈라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잉글랜드가 퇴색된 영국의 개념에서 벗어난다면 세계 8위 경제대국으로 핵잠수함 기지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상황에서 핵무기를 포기해야 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세계 속에서 자신들의 현실을 더욱 깊이 이해하면서 EU에 대한 적대심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고 에저턴 교수는 전망했다.

에저턴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영국이란 개념은 없었고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는 모두 인도 등 식민지들과 함께 대영제국의 일원이었으며, 군인들은 "왕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지 "영국"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에저턴 교수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후 국가로서 영국이 강조됐지만, 1970년대 초 세계화와 밀접한 관련으로 영국의 국가경제는 해체됐다. 그는 현재 영국을 어렵게 하는 것은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 웨일스의 자각주의가 아니라 1970년대의 잔류물인 퇴색된 영국 국가주의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이 2016년 국민투표에서 나타났다고 그는 밝혔다.

에저턴 교수는 브렉시트를 주장한 사람들이 브렉시트로 영국이 다시 위대해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환상은 국가로서의 영국을 짧게 경험한 고령층들이고 잉글랜드의 젊은 세대는 EU에 남기를 선호했다고 그는 밝혔다. 에저턴 교수는 이들 젊은 세대는 브뤼셀(EU)의 지배가 아니라 웨스트민스터와 화이트홀(영국 관가), 구세대의 자멸적인 분노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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