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리인하 기대...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 1.30 달러 붕괴
무역합의 기대 및 어닝시즌 기대...뉴욕증시 장중 상승, 엔화가치 하락
"미-중 무역합의 지켜보자"...달러 대비 유로 절상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움직임이 엇갈렸다.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약간의 긴장감이 흘렀다. 미국증시에선 어닝시즌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지속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금리인하 이슈도 파운드 가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22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0.16%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95 달러로 0.53%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94엔으로 0.45%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대비 엔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거트얀 블리헤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 정책위원이 "이달 정책회의때 금리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고, 이것이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를 1.30 달러 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15일로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식에 백악관은 200명 이상의 인사를 초청했다. 그러나 서명 내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특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게임의 첫 라운드에 불과할 뿐"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아직 86페이지 분량의 합의안이 공개되지 않았고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 규모 미국제품 수입약속을 중국이 이행할지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미즈호은행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작년말 작성된 미-중 합의안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구체적 내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우려 속에' 미국 달러는 최대 상대통화인 유로화 대비 절하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상승했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1시간 23분전 기준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 지수는 0.20%, 나스닥 지수는 0.90%, S&P500 지수는 0.57% 각각 상승한 상태로 움직였다. CNBC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둔 상황에서 어닝시즌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뉴욕증시가 장중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전한 가운데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37로 0.01%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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