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33만대로 9년 연속 최고치 경신...BMW · 아우디 등 독일차 '선방'

BMW 독일 뮌헨 본사. /사진=AP, 뉴시스.
BMW 독일 뮌헨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 독일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이하 벤츠)가 4년 연속 판매량 세계 정상에 올랐다. 작년 판매대수는 2018년 대비 1.3% 늘어난 233만9000대로 최근 독일 BMW가 발표한 216만8000대를 넘어섰다. 아우디를 포함한 독일 3강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신차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고급차는 견조한 데다 다목적 스포츠차(SUV)의 인기가 뒷받침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벤츠는 9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이 6.2% 늘면서 제자리인 유럽과 전년 수준에 미달한 북미를 만회했다. SUV의 'GLC' 'GLE' 이외에도 'A클래스' 시리즈나 'B클래스' 등의 신형 차가 기여했다.

BMW는 2.0% 증가로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고 벤츠와의 간격을 좁혔지만 역전은 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13.2% 늘어 판매대수 기준 중국시장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현지 생산을 시작한 SUV 'X3' 등이 증가에 기여했다. X시리즈는 세계 전체에서 21.0% 늘었다.

아우디는 1.8% 늘어난 184만5000대로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국시장 판매량이 사상 최고를 보였고, 'Q5'나 'Q8'등의 SUV가 46.2% 증가로 기여했다.

작년 중국 신차시장은 전체로는 10% 가까운 마이너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급차 시장은 호조를 유지하며 독일 3개회사 브랜드의 합계는 7.7% 증가했다. 각사들은 현지 생산을 늘리고 2018년 7월 수입차 관세가 내리면서 차량가격도 인하된 덕택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중국 외 시장의 합계에서는 벤츠와 BMW가 전년 수준을 밑돌았으며 아우디도 0.5% 증가에 그쳤다. 미국에서 3개 브랜드 모두 주춤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차에 대한 관세 인상 검토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벤츠 등은 중국의 견고한 시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세계 판매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중국시장의 동향에 따라 향후 성장에 명암이 갈린다고 평가했다.

벤츠와 BMW는 각각 'AMG', 'M'의 스포츠 성능을 높인 모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들 차종은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매우 많아 올해부터 유럽연합(EU)에서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환경규제 전에 서둘러 구입, 등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여파로 올해에는 반동에 따른 감소도 예상된다.

각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벤츠는 소형 SUV 'EQA'와 미니밴 'EQV', BMW는 SUV 'iX3' 등 전기 자동차(EV)를 줄줄이 발매한다. 소비자에 인기를 얻을 지, 생산은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임러와 BMW는 작년에 신임 사장이 취임했으며 아우디도 올해 4월에 교체된다. 다임러, 아우디는 각각 1만 명 규모의 감원 계획도 갖고 있다. 각사는 신 체제로 어려운 비용절감을 진행시키면서 새로운 판매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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