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증시 경기민감주-방어주 동시 급등, 투자자들 기대-우려에 동시 대응
미국증시 너무 오른 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미-중 추가 협상에 대한 우려 존재
골드만 "미-이란 갈등 장기화, 금리 상승, 달러 강세, 경기전망 약화 등 리스크 존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뉴욕증시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그간 너무 고공행진한 데다 시장에선 부정적인 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까닭이다.

13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겉모습은 화려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2만8907.05로 0.29%, S&P500 지수가 3288.13으로 0.70%, 나스닥 지수가 9273.93으로 1.04% 각각 오르고 이중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세부 흐름을 보면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S&P500 지수 내에서 경기민감 섹터와 경기방어 섹터의 주가가 모두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민감 섹터인 테크놀로지(+1.34%), 자재(+1.36%) 섹터 등이 껑충 올랐다. 경기 방어 섹터인 부동산(+1.23%)과 유틸리티(+0.66%) 섹터도 활짝 웃었다. CNBC는 이날 "미국-이란 위험 완화, 미-중 무역합의안 서명 임박, 미국 기업 실적 시즌 도래 등이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시 내에선 경기 민감 섹터와 방어 섹터가 모두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호재에도 반응하고 향후 부정적 흐름의 가능성에도 대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로이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오는 15일(미국시각)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언론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후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즈호 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에 작성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 내용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시장에선 구체적 내용을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일각에선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양측 무역협상의 서막에 불과하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CNBC는 "4분기 주요 기업 실적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도 미국증시 상황에 대해 "매크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미국-이란 간 갈등 장기화 가능성 ▲금리 상승 조짐 ▲달러 강세 지속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감 약화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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