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어라이벌 CEO(왼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어라이벌 CEO(왼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현대자동차의 영국 전기자동차 기업 어라이벌에 대한 1억 유로(1294억 원) 투자에 대해 현지 언론인 가디언은 16일(영국시간) "영국 자동차 업계의 고난에 대처할 수 있는 30억 파운드(4조5400억 원)의 가치평가를 해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 재벌이 영국 스타트업 기업을 유니콘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어라이벌은 현대차가 투자한 돈으로 선발주자들과의 전기밴 경쟁에 활용하게 될 것이며 현대차는 어라이벌과 함께 배출가스 제로인 새로운 상업용 전기자동차개발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3억 파운드의 기업평가는 어라이벌에게 '유니콘'의 지위를 안겨줬다"며 "10억 달러(7억7000만 파운드)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유니콘은 영국 제조업에서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어라이벌은 2015년 러시아 기업가인 데니스 스베르들로프가 창업한 이후 급속히 성장해 600 명이던 인력이 지난해 9월엔 800 명으로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어라이벌은 영국 밴버리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연간 수 천대 생산이 적합한 소형공장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 회사는 밝혔다.

가디언은 "어라이벌이 다른 자동차기업들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소프트웨어와 부품, 소재, 조립형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등 대부분의 기술을 스스로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가 투자를 통해 어라이벌의 제조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화석연료에서 탈피해야 하는 업계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현대차의 투자에 대해 "영국 전기자동차 업계의 공장이 문을 닫고 투자가 정체된 상황에서 반가운 뉴스"라며 "포드의 브리젠드 엔진공장은 9월에, 혼다의 스윈던 공장은 내년에 문을 닫는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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