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홍콩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금융연구원이 런던과 홍콩의 금융허브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은 금융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일자 금융브리프 금주의 논단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에 대해 "금융중심지인 런던에서는 브렉시트 선언 이후 여타 도시로 금융인력이 이동하거나 유럽본부를 이전하는 등 금융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의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도 더 이상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홍콩에 대해서는 "시위가 11개월 째 이어져 경제의 극심한 침체와 더불어 금융산업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은 미국 뉴욕과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금융시장이고 홍콩은 세계 3위 금융시장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홍콩은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를 앞서는 아시아 최대금융시장이다.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 대해 "2003년부터 4차례에 걸쳐 금융중심지 기본정책을 수립하고 자본시장 인프라를 개선해 왔다"며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금융시장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요인은 어느 정도 잠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 2년간 일련의 남북 및 북미 간 대화를 통해 북한과의 긴장관계에서 비롯되는 위험이 상당부분 완화돼 외환부문의 국가위험을 측정하는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장은 아니라도 남북이 경제적으로 상생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게 되면 한국을 기반으로 한 실물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외투자나 해외금융회사들의 한국 진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홍콩이 1980년대 초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통해 국제 금융중심지로 발전한 것과 유사하게 한국의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신남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한국 금융회사들의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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