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들도 사회보장번호 보유...실수로 죽은자 취급 받으면 금융거래 등 봉쇄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의 한 장면. /사진=AMC 홈페이지 캡처.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의 한 장면. /사진=AMC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사회보장번호는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한다. 3억3000만 명의 미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유학생 등 외국인들도 모두 이 번호를 한 번 만들면 평생 또 하나의 동반자가 된다.

이렇게 중요한 번호를 담당관청인 사회보장국(SSA)이 실수로 숫자를 잘못 입력해 해마다 6000 명이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모틀리풀이 1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모틀리풀은 미국의 금융투자전문매체다.

언뜻 듣기에 우스운 얘깃거리 같지만, 사회보장번호로 사망자 취급받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사회보장번호를 근거로 제공되는 혜택이 정지되고 은행의 대출을 비롯한 신용제공이 거부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은 없다.

자신의 예금계좌도 접근할 수 없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저축한 돈을 꺼내간단 말인가.

이 정도 심각한 일에 비하면 연말정산을 못 받는 건 문제 축에도 못 들어간다.

상식적으로 매우 당연한 얘기지만 뒤늦게라도 자신이 사망자로 처리된 사실을 알았다면 즉시 사회보장국을 찾아가서 자신을 살아있는 사람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모틀리풀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SSA에 들고 갈수 있는 서류로 운전면허증, 군대신분증, 학생증, 결혼 또는 이혼기록, 입양기록 등이라고 소개했다. SSA는 복사본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서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SSA는 잘못된 사망기록을 수정하고 나면 '산사람 인증서'를 발급한다. 해당자는 이 서류를 은행 등 필요한 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은 불가피하게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다. 모틀리풀은 "따라서 최고의 방법은 수개월마다 신용정보기관을 통해 자신의 정보가 옳게 기록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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